모라토리엄(moratorium)형 인간

물 안 개구리는 자신의 우물이 모든 세상인 것 처럼 말하지...
그 안에서는 자신의 생각대로 뭐든지 행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갖을 수 있으니...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우물 안과 밖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우물의 좁은 구멍으로 밖의 세상을 바라보니 자신이 바라 본 그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버리지, 단지 그 구멍 크기만으로 세상을 바라본 것 뿐인데 마치 세상을 다 본 것처럼 말을 하는구나.

호기심반, 용기반으로 우물 밖으로 나왔더니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세상이 펼쳐져 있구나...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 뜻대로 모든 일이 되지 않았고, 뭐든지 자신의 생각대로 행할 수 없었으며, 뭐든지 자신이 원하는 것은 갖을 수가 없었지..절망의 연속이고 세상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두려웠지 열등감에 시달리고 좌절하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무서웠지..

그래서 다시 우물 안으로 들어가 버린 개구리... 그 안에서는 자신이 왕이 될 수 있었지만,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괴로움에만 시달린다네.. 자신의 목소리는 우물 안에서만 퍼지고, 자신의 생각은 우물 안에서만 그렇게 깊어만 가지...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을 하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세상이 원망스럽기만하다고... 자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못 마땅하다고...세상 모두가 자신을 속이는것만 같고, 모두가 자신을 공격하는 것 처럼 느껴질테니깐말야..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고 세상을 향해 원망만 하는구나...시간이 지날 수록 먹을 것은 떨어져 배는 고파만 가고...생각은 갈수록 많아만 진다네... 우물안 개구리는 하늘의 깊이는 알되, 세상의 넓음은 모르는구나..

우물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다시 받을 상처 때문에 그렇게 나가지 못하고 두려움에 떠는구나...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우물안의 물도 썩어가고 말라만 가는구나... 우물안의 개구리는 모르지..그렇게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그리고 그 우물 안이 자신의 무덤인지도 모르지... 심지어, 자신이 우물 안에 있다라는 것도 모르지..

모라토리엄
사회적 자아(Identity)즉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성인이 되기를 유예(Moratorium)하는 사람. 즉 지적, 육체적으로 사회적 성인이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도 이를 기피하는 사람. 모라토리엄(moratorium)이란 일시정지, 금지, 유예란 의미로 이를 에릭슨(E. H. Erikson)이 모라토리엄을 사회심리학적인 용어로 사용하면서 지적, 육체적, 성(sex)적인 능력면에서 한 사람 몫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의 지불을 유예하고 있는 상태로 정의했다. 주로 사회적 유예기간인 청소년기를 점차 연장하면서 사회적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예시키는 청년층을 뜻하였으나 점차 각 계층에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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