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걱정 할 필요 없을것 같다

나는 한국을 떠나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교토에서 살고 있는 한국 유학생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한국을 두고 자주 표현하는 문장 중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특히 우리국민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민감한 듯하다. 일본인 또한 그러하리다. 이는 결코 상대국의 경계심을 나타내는 하나의 반응이라고 해야 적절한 표현이 될듯 싶다. 언젠가 우연히 인터넷 기사중 일본의 내일을 걱정하는 한 컬럼을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일본의 내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계적 선진대열의 10위안에 드는 아시아의 유일한 나라일본... 선진국이란 단어가 그냥 가만히 있어 된 것이 아닌듯 싶다. 문화, 컨텐츠산업은 물론이고 세계의 패션과 자동차 그리고 음식에 이르기까지.....일본인들의 섬세함에 다시한번 난 이곳에 살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를테면, 산업분야에 있어서 자동차는 더이상 품질로는 경쟁이 안되는 시대에 일본은 품격을 팔기 시작했다. 일본만의 것을 팔며 신일본으로 질주하고 있다. 도요타가 가장 적절한 예가 될 듯 싶다.


일본의 경제중심인 도쿄의 시부야와 하라주꾸, 그리고 상업의 중심지인 오사카의 난바일대는 스트리트 패션의 세계적 성지다. 주말이면 자유분방한 차림새의 젊은이들이 거리를 매우고, 세계에서 모여든 외국인들과 한데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렇게 독특하고, 힘이넘친 에너지로 가득 찬 거리 공간이 세계에 또 어디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에던의 동쪽에서 제임스 딘이 입은 리바이스 청바지가 온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오드리 햅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뉴욕 5번가 일개 보석상이던 티파니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세계의 소비자들은 미국을 소비한다는 느낌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포드 자동차를 탓다. 즉,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거대한 명품 브랜드 였다. 바로 일본이 21세기를 구상하는 국가 전략이 바로 이런 것이다.


즉, 일본은 일본이라는 매력 자체를 팔거나 제품 서비스에 문화적 매력을 얹어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내가 살고 있는 교토는 도시 전체가 풍부한 역사적 콘텐츠로 가득한 한편의 대하 소설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도시다운 도시의 매력, 풍부한 볼거리 매일밤 펼쳐지는 도시 이벤트...이러한 도시적 콘텐츠는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며, 문화재 하나, 건축물 하나에도 감칠맛 나는 스토리를 얹어 매력을 극대화해 놓았다.



오래전 친구들과 산책을 간김에 '철학의 길'이란 관광코스에 갔었다. 솔직히 그때 당시 이름에 끌려 간 셈이였는데, 유명한 철학자(교토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산책로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소박한 운치가 있는 사랑스러운 산책 코스였다. 하지만 '철학의 길'이라는 관광 코스가 아니더라도 바쁜 여행자가 시간을 쪼개어 들렀을만도 하다. 정말 이러한 스토리를 발굴해 매력적으로 포장하는데 천재다...(웃음)



일본의 대중 문화는 왜 강할까? 그때 당시 산책하던 내내 마음속으로 품었던 근본적인 의문은 같이 산책을 나섰던 일본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풀렸다. 그 친구들의 설명은 간결했다. "일본이 유일신 사회가 아닌 덕에 자유스러운 발상이 가능했고, 만화 캐릭터 게임 같은 대중문화가 풍부하며,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만물신국가이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즉, 돌에고, 나무에도, 강에도, 물에도, 신이 있다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



삼라만상에 인격과 생명을 불어넣고, 자유자재로 의인화 한다. 참 재미있다. 찐빵에서 '찐빵맨' 캐릭터를 만들어 낸 곳이 일본이다.. 그러니 온갖 캐릭터가 나오고 대중문화의 스토리가 풍부할 수 밖에......난 솔직히 말해 일본을 그리 썩 좋아하지도, 관심을 가진 나라는 아니여서 유학을 결심할 때도 고심이 따랐었다. 하지만 일본에 직접와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했던 이 모든것들이 날 이해시키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생활을 하면 할 수록 묘한 매력을 발산 시키는 나라 일본....싫어하지만 싫어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내 나라, 내 조국을 사랑하고 아낍시다...외국에 나가 있으면 애국자 된다는 말...그말 200% 공감합니다.다른 각도로 보면 '일본에 대해서 너무나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것은 단순히 일본 사회나 현재 일본이 추구하는 국가전략에 대한 하나의 소견에 불과 하며, 좋은 것은 겸혀히 받아들이고, 그릇된 것은 과감하게 떨쳐버려 아름다운 대한민국 살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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