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없는 여행지

벌써 8년전의 추억이 되어 버렸다.  난 2003년 대학원 졸업을 1년 남겨놓고 휴학기를 냈다.  남들은 어학연수, 취업준비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나만의 그리고 나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싶었다. 여행! 말 그대로 여행이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가고 싶은 나라를 선택하고, 구체적인 계획없이 그냥 떠나는것... 바로 이것이 내가 휴학을 한 근본적인 이유였다.

여행책자도 필요없었다. 다른 사람이 남긴 발자취 위에 나를 올려놓기가 싫었다. 그냥 발걸음이 움직이는대로, 아무런 정보없이 나만의 흔적과 기억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후 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내 이익을 위해 목마른 사슴처럼 갈구하지도 않았다. 난 지금도 이 때의 도전을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도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첫 목적지로 선택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의 최남단 큐슈였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을 알고 싶었다. 일본 열도를 여행하고 싶었다. 한 두 도시를 가봐서 일본을 알 수 없었다. 큐슈를 시작으로 홋카이도까지 이렇게 나의 대 일본 장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난 한국을 떳다. 그리고 진짜 배낭여행이 시작되었다. 난,,, 시모노세키-나가사키-후쿠오카-히로시마-나라-고베-오사카-교토-나고야-나가노-도쿄-센다이-삿뽀로-하코다테에 이르기까지 긴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난 그 여행을 통해 일본의 매력을 느껴 일본에서 유학중이며, 나의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내가 직접 만든 이야기 그렇다. 난 이곳을 통해 여행과 현재 내 눈에 보이는 일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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